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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심리적 ‘독립’ 너무 이른 나이에 사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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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3 1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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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육원 퇴소. /사진 = 연합뉴스

성인이 되면 누구나 자립을 꿈꾼다. 부모의 간섭 없이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하지만 자립 의사와 관계없이 사회로 내몰리는 아이들도 있다. 만 18세가 되면 시설에서 퇴소해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이다.

 직장도, 머물 곳도 불확실한 이들의 현실을 짚어보고, 안정적인 홀로서기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인천의 한 보육원 사회복지사 A씨에게 1년 전 퇴소한 이정훈(19·가명)군은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해 보육원을 나가야 했던 이 군은 당시 단순직이지만 무리 없이 한 업체에 취직했다. 이 군은 A씨에게 "자립정착금으로 친구들과 모여서 살기로 했다"고 안심시키며 자립에 기대도 내비쳤다.

그러나 A씨가 몇 달 후 달갑지 않은 소식을 들어야 했다. 이 군이 해당 업체에 더 이상 다니지 않는 것 같다는 내용이다. A씨는 이런 경우 재취업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걱정이 됐지만 이 군으로부터 직접적인 연락은 끊긴 상황이다. 당시 더 안정적으로 자립을 도와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A씨는 아직도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다.

또 다른 보육원에서 이제 막 자립을 준비 중인 김원호(18·가명)군의 상황은 더 힘들다. 같은 보육원에서 함께 퇴소하는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든 취업과 진학에 성공했지만, 김 군은 일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취업도 하지 못했다. 김 군은 흔히 말하는 ‘경계선 아동’이다. 신체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사고 능력 등이 떨어져 정신지체아와 정상아의 경계에 있는 아동을 말한다. 장애인 전용시설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사회복지사의 권유로 어렵게 지적장애 검사를 받았지만, 기준(IQ93 이하)에 미치지 못해 이마저도 무산됐다. 퇴소 시기는 다가오지만 정해진 길이 없어 보육원도 김 군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22일 인천시 아동복지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퇴소한 지역 내 보호종료아동은 총 44명이다. 2016년 2월 기준으로는 52명의 아이들이 머물던 시설에서 퇴소했다. 올해도 60여 명의 보호종료아동이 퇴소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보육원 등 시설 관계자들은 매년 보호종료아동 중 10% 이상은 경계선 아동, 미취업자, 대학 미진학자 등 뚜렷한 미래가 정해지지 않은 채 퇴소 위기에 놓인다고 말한다. 시가 지원하는 자립정착금 300만 원은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월세 보증금 정도다. 결국 퇴소 이후 안정적인 직장을 갖지 못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기초수급자가 되는 아이들은 40%에 달한다.

지역의 한 보육원 자립담당자는 "현재로서는 자립정착금만 아이들 손에 쥐어 주고 알아서 자립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보호종료아동 대부분은 실패해도 언제든 품어줄 수 있는 부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제 막 성인이 돼 처음 사회에 나가는 만큼 주거 공간 지원 등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갖고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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