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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상처받은 아이들 보듬을 ‘전문 의료소년원’ 설립 서둘러야
yesdaddy 211.43.1.241
2019-06-17 15:29:23

소년은 양모에 의해 자물쇠로 채운 창고에 갇혔다. 6세 때부터 12세가 될 때까지 창고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양모는 친자식들이 먹다 남은 음식찌꺼기를 소년에게 먹게 했다.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소년의 양손을 뒤로 묶고 얼굴에 바구니를 씌워두었다. 뜨거운 물을 부어 소년의 손과 배에 화상을 입히고 쇠파이프로 수시로 폭행했다. 12세가 된 소년은 4층 환풍구를 통해 뛰어내려 세상으로 나왔다. 가해자인 양모는 대법원에서 징역 1년2월을 선고받았다. 

[기고]상처받은 아이들 보듬을 ‘전문 의료소년원’ 설립 서둘러야

이후 보육원에서 생활한 소년은 화가 나면 자해를 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분노조절장애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와 상담을 받았지만, 투약을 거부하거나 치료를 중단한 경우가 많았다. 소년의 몸은 어둡고 좁은 창고를 탈출해 세상으로 나왔지만, 소년의 정신은 아직 6세에 머물러 있었다. 파란 하늘과 아이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 넓은 학교 운동장은 소년에게 낯선 세계였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소년은 보육원 친구들과 수시로 가출했다. 찜질방을 전전하거나 노숙을 하며 편의점에서 과자와 담배를 훔쳤다.

이제 16세가 된 소년은 가정법원 소년부 재판을 앞두고 소년분류심사원에 위탁되어 교육을 받고 있다. 끊임없이 산만한 모습을 보이고 동료학생들에게 욕설을 하거나 시비를 거는 소년에게 건담 프라모델을 조립하라는 과제를 내주었다. 자신은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잘하고 학교 다닐 때 해보았다며 무척 좋아했다. 보통의 아이들이 조립하는 데 3~4시간 걸리는 프라모델을 소년은 1시간 만에 만들었다. 그것도 화상을 입어 수차례 피부이식 수술을 받은 손으로 해냈다. 프라모델을 만들 때 소년은 설명서를 진지하게 정독하고 계획을 세웠으며 고도의 집중력을 보였는데, 그 모습에서 숙연함마저 느껴졌다. 

소년은 담임교사와 개별상담을 할 때 질문에 대해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답변했다. 자신의 아픈 기억을 세세한 부분까지 담담하게 얘기했으며, 살아갈 계획과 장래희망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동료 학생들에게는 공격적이고 겉도는 모습을 보이며 갈등을 일으켰다.

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정신과적 치료와 상담을 통해 자존감을 찾아주고 높여줘 학교와 사회로 복귀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전문적인 약물·심리치료를 받고, 집단상담과 단체생활을 통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전문 의료소년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예산 부족과 님비현상으로 인해 법무부가 수년간 추진해온 전문 의료소년원 설립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위기 청소년, 그중에서도 정신질환·지적장애 청소년들은 국가가 끌어안아야 할 대표적 소외계층이다. 상처받은 아이들을 제대로 치료하고 교육하여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낸 소년에게도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소년의 행복과 권리를 지켜주는 것은 기성세대와 국가의 책임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6172048015&code=990304#csidxbe3f989de253e4fa82c40e5f35244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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