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창당한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 소속으로 하원의원에 출마한 조아킴 송 포르제[사진 조아킴 송 포르제 트위터]
1983년 생후 3개월 만에 서울의 한 골목에 버려졌던 아기가 프랑스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스위스 로잔대학병원 신경방사선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조아킴 송 포르제(34)다.
프랑스는 하원 전체 의석수 가운데 11석이 해외 선거구로 배정돼 있다. 스위스-리히텐슈타인, 캐나다-미국, 중남미, 북유럽, 북서아프리카 등 11개 권역이 선거구로 묶여 있다.
스위스 일간 르탕지 보도에 따르면 포르제 후보는 1983년 7월 서울의 한 골목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에 발견됐다. 그가 입고 있던 옷에는 ‘4월 15일’이라고 생일이 적힌 쪽지만 들어 있었다.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길에 버려졌던 아기는 경찰서에서 그날 밤을 보내고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보육원은 그를 다시 프랑스로 입양시켰다.
포르제 후보는 현재 스위스 로잔대학병원 신경방사선과 의사로 일하고 있다. 음악에도 소질이 있어 제네바의 대공연장인 빅토리아홀에서 건반악기인 하프시코드를 단독으로 연주하기도 했다. 공연 때 그는 ‘손재덕’이라는 한국 이름을 붉은색 도장으로 찍어 사인한다.
21일 동아일보는 조아킴 송 프르제가 2009년에 입양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고, 2014년엔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유학 중인 아내 손정수(32)씨와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조아킴 송은 인터뷰를 통해 “친부모를 잠깐 찾기도 했지만 내 일이 있고, 새로운 가족도 생겨 더 이상 애쓸 필요는 없어졌다. 의원 생활 동안 한국과 프랑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영광이다. 김재덕이라는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보육원에서 지은 것 같다. 어디서 온지도 모르는 성(姓)보다는 사랑하는 부인의 성을 쓰는 게 더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프랑스 하원의원 당선된 한인 입양아 ‘친부모를 잠깐 찾기도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