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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70주년] 전쟁의 아픈 역사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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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10:10:42

지난 2월 19일(현지시간) 충청북도 빌리지로 지정된 에티오피아 에네모레나 에너 지역 안다호레 초등학교를 도착한 충북방문단을 마을 주민들이 환호하며 반기고 있다. <사진 엄재천 기자>

6.25전쟁 참전영웅 씨아므렌(오른쪽)씨가 다리를 크게 다쳐 침대에서 누워 있는 모습. 왼쪽은 아들 미케엘과 손녀 나후민 미케엘. <월드비전>

6.25전쟁에 두 차례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육군 이등병 구르무 담보바(왼쪽)씨와 에티오피아 강뉴 전사가 무반동총을 어깨에 매고 있는 모습. <국가보훈처>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올해로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을 맞았다. 전쟁의 상흔을 딛고 일어난 대한민국은 세계 11번째 경제 강국, 선진국 수준의 민주국가,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막고 있는 방역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 덕분이나 세월의 흐름 속에 이들은 잊혀져가고 있다. 전쟁 당시 민간인 집단 희생 문제도 반드시 밝혀야 하는 비극적 역사의 한 부분이다. 동양일보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아프리카 유일 참전국 에티오피아 강뉴부대와 전쟁의 아픈 역사 ‘단양 곡계굴 사건’을 소개한다. <편집자>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충북은 당신을 잊지 않았습니다”<상>

-강원 화천·철원서 혁혁한 전과…1956년까지 전후복구도

-공산 쿠데타 이후 가난·질병 ‘시름’…현재 138명만 생존

-충북도민들 25년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후손 돕기 나서



70년 전 6.25전쟁 당시 아무런 인연도 없던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용맹하게 싸운 아프리카의 전사들이 있었다. 아프리카 유일 참전국 에티오피아의 ‘강뉴(KagNew·에티오피아어로 ’격파‘) 부대’ 이야기다.

6037명의 에티오피아 군인들은 250여회의 치열한 전투에 참가,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당했다. 그들은 전쟁에서는 단 한명의 포로도 잡히지 않았던 용맹한 ‘전사’였고, 전쟁이 끝난 뒤엔 전후 복구활동을 지원한 ‘사랑의 전도사’였다.

아프리카 유일의 참전국인 에티오피아 황제근위대 소속이던 강뉴 부대원들은 당시 하일레 셀라시 황제의 명을 받고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전투에 나섰다. 그들은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한국의 혹한과 눈보라 속에서도 용감하게 싸웠다. 253번의 전투에서 253번의 승리를 거둔 이들은 용맹한 ‘전사’였다.

강뉴부대는 포성 멈춘 뒤에도 1956년까지 주둔하며 평화를 지키고 전후 복구를 도왔다. 부대원들은 월급을 모아 1953년 경기 동두천에 ‘보화원’이라는 보육원을 세워 전쟁고아들도 보살폈다. ‘보화’(Bowha)는 암하라어로 ‘하느님의 은혜’란 뜻이다.

그러나 강뉴 전사들의 생활은 1974년 쿠데타로 180도 달라졌다. 쿠데타로 들어선 공산 정권에서 그동안 받았던 연금이 중단됐고, 전 재산을 몰수당하는 등 모진 핍박을 받아야 했다. 1995년 에티오피아 연방민주공화국이 출범했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많은 참전용사가 거룩한 이름만 남기고 세상을 등졌다. 현재는 참전용사 138명만이 생존해 있다.

이들은 그동안 한국의 뇌리에서 잊혀져 있었다. 한국 정부도 2000년대 들어서야 보은의 손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가난과 질병, 부상 후유증으로 시름하는 이들 전쟁영웅을 돕기 위한 충북도민의 사랑과 온정은 25년째 이어지고 있다.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이 해마다 펼치고 있는 ‘사랑의 점심나누기’가 바로 그것이다.

1996년 당시 월드비전 충북지부장이던 문영길 목사의 제보로 동양일보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실상 파악에 나선 것이 그 시작이다. 당시 에티오피아를 찾은 동양일보 취재진을 맞은 것은 낡은 군복에 훈장을 주렁주렁 단 노영웅들이었다.

그들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지구 반대편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한 기억을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이들이 모여 사는 아디스아바바의 변두리 마을 이름은 ‘코리아 빌리지’다. 한국을 잊지 않고 있는 것이다.

1996년부터 시작된 사랑의 점심 나누기 행사는 올해로 25년째를 맞는다. 매년 충북도내 시·군을 순회하며 모인 사랑의 성금은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한 학교 건립과 교육기자재 지원, 참전용사들의 자활 기반 지원 등에 쓰이고 있다. ‘에티오피아 한국참전용사회 소득증대사업장’ 건립을 도왔고, 상수도시설 건설 지원, 알브렛휘렛·엔토토암바 초등학교, 쉬로메다 직업기술학교 건립 지원 등도 이어졌다.

쉬로메다 직업기술학교 훈련원의 2층 전관은 ‘충북홀’로 명명됐고, 아디스아바바 인근 에너모레나 에너 지역에는 ‘충청북도 빌리지’가 조성됐다. 지난해엔 교사양성, 농업인 교육, 청년 직업교육 등을 위한 공동체 커뮤니티 마을회관인 ‘충청북도 홀’이 건립됐다.

지난 2월 충북방문단을 만난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용사협회 르콜 멜레세 제세마 협회장은 “그동안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많은 전우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충북방문단의 한결같은 에티오피아 사랑에 참전용사들이 감사해하고 있다”며 “이런 마음이 후세에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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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http://www.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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